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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워킹 아워

… 더 워킹 아워 …

‘더 워킹 아워(The Working Hour)’는 로비 로렌스가 제작한 프로젝트로, 톰 브라운과 ASICS 협업을 조명합니다. 움직임 속 일본의 삶을 탐구하는 작업입니다…

“우리는 수트를 기억합니다. 수트는 때때로 가장 먼저 이질적으로 보이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수트를 기억합니다. 수트를 입고 달린다는 것은 긴장감의 서사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어딘가 잘못된 듯하면서도 동시에 매혹적입니다. 그것은 즉각적입니다. 한 번 보면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이 만남은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졌습니다. 형태에 대해 깊이 닮은 시선을 공유하는 두 아티스트의 만남입니다. 형태를 신뢰하고, 그것을 반복하며, 또 반복하는 것. 그리고 그 반복을 통해 반응에 휘둘리지 않는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일입니다. 디자이너 톰 브라운은 오래전부터 러너였습니다. 그는 달리는 시간을 “자유롭고 열린 상태”로 남겨지는, 고요하고도 헌신적인 순간이라고 설명합니다. 아이디어는 그 안에서 형태를 갖추고 컬렉션은 완성되어 갑니다. 러닝은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그의 일관된 작업처럼, 결국 “한 가지를 정말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진가 로비 로렌스 역시 반복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빛과 움직임의 교향곡처럼 펼쳐지는 그의 황혼빛 이미지는 사람과 장소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작업 방식을 하나의 캔버스를 반복해서 덧칠하는 화가에 비유합니다. 이전의 레이어가 서서히 드러나도록 남겨두는 방식입니다. 신성하면서도 현실에 닿아 있는 지속적인 수행처럼, 그의 구도는 그림자에 자연스럽게 매혹되고, 감춰진 것 안에서 오히려 안도감을 발견합니다.

브라운과 마찬가지로 로렌스의 작업 역시 인내심 있고 치밀합니다. 직접적이면서도 진실합니다. 그의 사진을 보며 ‘시대를 초월한다’는 표현을 떠올리게 되는 이유는, 이번 협업 작업 역시 대비가 부드럽게 충돌하는 순간을 포착하기 때문입니다. 따뜻함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순간, 서로 다른 세대의 얼굴들, 혹은 가장 인상적으로는 숨이 찰 만큼 빠르게 질주하는 장면 속에서 오히려 멈춤의 감각이 느껴지는 순간들입니다.

‘더 워킹 아워’는 Thom Browne x ASICS 협업을 담은 리미티드 에디션 매거진으로도 이어집니다. 움직임 속 일본의 삶을 탐구하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로비 로렌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션과 이미지, 콘택트 스튜디오의 디자인, 두르가 츄-보스의 텍스트, 그리고 톰과 로비가 작업 과정에 대해 나눈 대화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